이것이 말이죠..
이번에 크게 터졌습니다.
글루코사민은 저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glucosamine 영문 위키에서. 이건 기본적으로 몸에서 만들어집니다.
원칙적으로, 밥 잘 먹고 단백질 아무거나 좀 먹으면 몸에서 이거만드는 건 별 문제없어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이 흔히 "무슨 성분을 보충해준다"고 하는데, 필수적으로 먹어서 얻어야 하는 경우, 예를 들어 미량원소라든가 비타민 종류일 땐 말이 됩니다. 몸 속에서의 상호작용이라든가 과량섭취시 부작용 등 할 말은 많지만.
몸에서 생성하는 물질인 경우는 좀 복잡해집니다. 이를테면 불면증 치료용으로 쓰는 호르몬이라든가, 인슐린이라든가, 임신때 추가로 보충하는 비타민이라든가, 철분이라든가.. 외부섭취가 필요하다고 연구가 증명한 것들은 이게 이해가 가는 말입니다
단순히 고령으로 인한 변화는 그런 질병관계에 비해서는 아직 연구가 덜 된 게 많다고 해요. 많은 건강식품들은 "늙어서 몸이 스스로 성분 생성을 줄이는/분해를 늘리는 만큼을 보충해준다"고 주장하는데, 일부는 전래된 경험(민간처방)을 응용한 것이고, 일부는 의학 연구에서 힌트를 얻은 겁니다(그 연구가 사람이 그 물질을 '먹어야' 하는 직접적인 근거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음). 그리고 유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 중 약품으로 허가받지 않고도 제조 판매할 수 있는 무해한 물질들은 그래도 된다는 거죠.
그런데, 건강식품이 주장하는 효과를 보려면 몇 가지를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1) 먹은 물질이 필요한 조직까지 잘 흡수, 운반되는가, 2) 해당 조직에서 그 물질을 이용해 관절생성이나 다른 목적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경로는 저해되지 않았는가, 3) 그 물질의 분해 과정이 보통보다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는가. 4) 과량섭취시 장애는 없는가(일례로, 불포화지방산 건강식품들이 초기에 이걸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고 또 서양인과 한국인 표준 체중을 고려하지 않아서, 좋다고 많이 먹고 고지혈증이 된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건강기능식품은, "어떤 병에 걸린 몸에서는 OO란 성분이 부족하다. 그러면 OO란 성분이 많은 식품을 많이 먹으면 몸이 그것을 이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과정을 따지며 엄밀한 연구를 하기보다 input-output(먹었다-좋아졌다)만 보이면 광고하는 게 많아요. 보약도 마찬가지. 이게 틀린 생각은 아니고 출발점으로서는 타당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가를 증명한 건강기능식품은 그렇게 많지 않고, 글루코사민은 그나마 증거가 꽤 된다고 얘기하던 것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나온 얘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
글루코사민의 분자량은 꽤 작습니다. 그래서, 장에서 흡수된다고 말해도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 (하지만 노인이 잘 흡수하느냐는 건 또 다른 이야기) 뭐, 진지하다기보다 많은 건강식품들이 주장하는 성분들, 말도 안 되는 다른 고분자 물질들보다는 그럴듯 하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리고 글루코사민은 분명히 관절약으로도 처방됩니다.
글루코사민을 성분으로 하는 약. 보험되는 것도 있어요.
건강식품으로 팔리는 건, 이게 먹어도 해가 없다고 하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는 것이라 보면 될 듯. (평소 위가 약하면 위장장애-더부룩함, 속 불편-가 생길 수는 있다고 해요)
하지만,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해서는 전부터 의심스럽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글루코사민의 효능이 좋다는 연구 결과 중에는 미국의 대형 건강식품업체가 스폰서를 맡은 랩에서 내놓은 것들도 있다고 하고.. (사실 이건 어느 건강식품이나 마찬가집니다. 제품개발을 하는 쪽에서 물건을 팔려면 몸에 좋다는 증거가 필요하고 그러니 돈을 대는 거니까)
그런데, 이게 먹어도 별 소용이 없다는 얘기가 작년에 하나 터졌고, 올 초에도 하나 터졌고, 이제 새로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위 스크린샷은 미디어다음에서 뽑은 것인데, 개별 기사는 검색해보세요.
저도 몇 년간 부모님께 한 30만원어치는 사드렸는데.. 글루코사민+콘드로이친 제품으로. 진통효과가 있다는 얘기도 들었고, 무릎이 괜찮아졌다는 말도 들었다가 끊은 지 몇 년 뒤에도 잘 모르겠다는 말도 들은 걸 보면, 30만원짜리 위약(가짜약)이었던가. 좀 허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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